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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용량 코어 라우터 개발 시동, "통신사 참여로 판 키워야"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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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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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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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국산 코어 라우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 점유한 국내 라우터 시장에 새로운 생태계가 기대된다. 통신장비 업계 뿐만 아니라 통신사 등 실제 수요층의 적극 참여도 요구된다.

대용량 코어 라우터 개념, 출처: 방통위<대용량 코어 라우터 개념, 출처: 방통위>

17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상반기 사업자 선정을 시작으로 `테라급 코어 라우터 상용 과제`가 본격화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년간 총 48억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라우터는 IP를 기반으로 패킷 경로를 설정하고 분배하는 장비로 네트워크 인프라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보안을 기본으로 최적 경로로 데이터를 전달하고 상황을 점검하는 `교통경찰`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는 초당 2테라바이트(TB) 처리속도와 고신뢰성 다이나믹 라우팅 기능 등 통신사가 실제로 요구하는 고급 상용 라우터 개발을 목표로 한다.

차세대 백본 네트워크 통합기술로 꼽히는 MPLS(Multi Protocol Label Switching) 라우팅 기술과 이동 패킷을 세부적으로 분류·정의하는 DPI(Deep Packet Inspection) 기능을 품은 대용량 라우터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라우터 시장은 시스코, 주니퍼 등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 독식해 왔다. 쓸만한 국산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라우터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부와 연구계,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 벤처기업 기술을 인수해 5년 이상 `플로 라우터 개발` R&D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지만 핵심 기능 구현 등에서 한계에 부딪혀 사실상 중단한 전례가 있다.

업계는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최근 1~2년간 자체적으로 기본적인 라우팅 기술을 구현한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비쿼스가 지난해 720Gbps 백본 스위치드 라우터를 개발해 LG유플러스를 비롯한 공공기관에 장비를 공급하는 등 `기초체력`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상반기 본격화 되는 R&D 프로젝트에 통신사가 참여해 판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국산 라우터가 개발되면 외산 일색이던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만큼 실제 수혜를 받는 통신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용 제품을 시험할 대규모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통신사 합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철수 인제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국산 코어 라우터가 실현되면 통신사도 해외 진출 전략에서 몸놀림을 가볍게 할 수 있다”며 “정부 투자를 토대로 통신사가 판을 키워 국산 코어 라우터 확보에 추진력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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